2006.04.08 14:24

시인이여 초연하라

조회 수 422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인이여,초연하라



초연하라 그대여

생이 마지막 늪지대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결코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말라!

어차피 그대에게 깊은 고뇌는 시작되었고

거친 풍랑에 떠밀려간 배와 같나니

태풍이 몰아치면 그에 대항하여 싸우고

잠잠한 상태에선 깊은 침묵을 지켜라-

비록 그대가 낮은 언덕에선 숱한 사물을 보았지만

이젠 높은 정상을 향하여 줄달음치고 있나니

그것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같은 형상이리라.

그 높이로 추구해갈수록 사람들의 모습은

점차 멀어지고 고도의 침묵과 고독이 엄습하리니

그것은 마치 죽음의 산맥을 달리는 경우와 같다.

그러나 그로 인해 크게 상심하지 말고 기뻐하라!

이 지상에는 어느 지점이든 갈증을 해소하는 물이 있고

또한 따뜻한 태양이 그대 어깨에 비치리니 조급해 말라!

무덤을 걷는 자의 비참함과 쓰라림을 가슴에 품고

낮은 언덕에선 더욱 조심하고 높은 언덕은 굽이치며

미지의 숲과 언덕을 향한 시원한 바람결이되려마.

그러기 위해 그대는 절대 타인의 말에 귀기울이지 말고

오직 자신만의 선택의 길을 지향하고 뜻을 세우며

모두가 그대를 향해 날카로운 창끝으로 돌진해와도

전혀 놀라거나 굽힘을 보여선 안되리라,결코.

그대가 만약 작은 명예에 사로잡혀 춤춘다면

결국 마지막 정점에 닿지 못하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8 꽃샘바람 성백군 2006.07.19 742
267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560
266 한송이 들에 핀 장미 유성룡 2006.07.18 722
265 이 아침에 김사빈 2006.07.15 500
264 내 고향엔 박찬승 2006.07.13 601
263 촛불 강민경 2006.07.12 778
262 살아 갈만한 세상이 김사빈 2006.06.27 553
261 6.25를 회상 하며 김사빈 2006.06.27 806
260 가슴을 찌르는 묵언 file 김용휴 2006.06.22 743
259 바람좀 재워다오/김용휴 file 김용휴 2006.06.18 612
258 대금 file 김용휴 2006.06.13 771
257 세상 어디에도 불가능은 없다 file 박상희 2006.06.08 654
256 귀향 강민경 2006.05.29 725
255 너를 보고 있으면 유성룡 2006.05.27 521
254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936
253 약속 유성룡 2006.05.26 676
252 낡은 재봉틀 성백군 2006.05.15 579
251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621
250 할미꽃 성백군 2006.05.15 669
249 시인 구상 선생님 2주기를 맞아 이승하 2006.05.14 872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