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세바람꽃*
2018.01.27 02:50
보고싶다 세바람꽃
지금 바람 불겠다 너의 계곡에
잔가지햇살 아침 안개 헤치며
너에게로 팔 뻗겠다
천 미터 해발 높이 바람 좋아하는*세바람꽃
아득하고 아련한 것과의 대면, 너를 만나면
요즘 담담해서 미안하고
덤덤해서 죄스러운 날들에게
푸른 파도로 뛰는 가슴 보여 줄 수 있겠다
한 뼘 그늘 마당에서 바장이는 내 시에게
바람 속 영근 네 향기가
정수리 한번 흔들어 줄 수 있겠다
나이태도 없이 바퉁거리는 큰 뿌리도 없이
빙하기를 타고 한라산과 백두산 습진 곳
찬뿌리 내린 내력 한 자락 풀어
바림해가는 귀향길 새롭게 만날 수 있겠다
너를 만나러
먼 여행 끝자리 다시 시작으로
한라산으로 가야지
백두산으로 가야지
*빙하기부터 한라산과 백두산 고지에서 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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