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 우는 뻐꾸기
2018.01.27 04:10
사철 우는 뻐꾸기
언제나 뻐꾸기가 있다 그 곳에 가면
뻐꾸기는 보이지 않고
뻐꾸기 울음만 있는
뻐꾸기 노래라고 하려다가
다시 울음으로 고쳐 보지만
다듬이질 잘한 울음과 노래는 한 통속이다
저 맑고 푸른 뻐꾸기 소리
신호등에 파란불 켜지면
앞서 가는 뻐꾸기
호젓한 들길과 산길에
업혀도 좋고 안겨도 좋고
30초와 1분 사이
89퍼센트의 안전이 보장된다
사철 우는 저 뻐꾸기
남의 둥지에 눈치 눈감고 살아낸
속 아린 깊은 사연이
지치고 시들은 도시의 사람을
업어 나르는 사거리엔
빗 값 듯, 회향하듯
지금도 쉬지 않고 뻐꾹 뻐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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