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항복

2018.01.28 03:08

eubonghee 조회 수:75

아름다운 항복

 

 

소리도 치지 않고

발소리도 없이

 

계단을 올라 책장을 넘어

셀 수 없는 숫자로 몸 불려

온 집안을 점령

 

부활절 아침에

친구가 놓고 간 백합 몇 송이

필까 말까 얼마를 망설이더니

드디어 향기의 공격

 

향기가 무기가 되는 줄

오늘서야 알았다

순백의 실탄을 맞았으니

하얗게 다시 살아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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