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리는 그녀
2018.01.28 03:19
다시 들리는 그녀
탑돌이 하는 한 여인
비 쏟아 내리는 경내에서
소리쳐 부처님을
합장한 손은
성난 파도를 타는 돛배
그 파도 한 자락 나에게 밀려왔다
그녀의 가슴에서 꺼낸
생피 묻은 절규
약속시간이 남아 잠간 들려 본 절 뜰에서
돌팔매질 같은 그녀의 절규를 맞고
‘들어 주소서’
나도 모르게 손을 모았는데
통신망을 갖고 있는 모든 신들에게
SOS를 보냈는데
지금 다시
창문을 후려치는 그 빗줄기
세상 가득한 그 절규
‘들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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