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리는 그녀

2018.01.28 03:19

eubonghee 조회 수:74

다시 들리는 그녀

 

 

탑돌이 하는 한 여인

비 쏟아 내리는 경내에서

소리쳐 부처님을

 

합장한 손은

성난 파도를 타는 돛배

그 파도 한 자락 나에게 밀려왔다

그녀의 가슴에서 꺼낸

생피 묻은 절규

 

약속시간이 남아 잠간 들려 본 절 뜰에서

돌팔매질 같은 그녀의 절규를 맞고

‘들어 주소서’

나도 모르게 손을 모았는데

통신망을 갖고 있는 모든 신들에게

SOS를 보냈는데

 

지금 다시

창문을 후려치는 그 빗줄기

세상 가득한 그 절규

‘들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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