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답
2018.01.28 04:14
두 가지 답
아직 바위 턱이 남아있다
땀을 닦고 등산화를 다시 매고
정상의 거리를 눈으로 재어본다
하필이면 여기에
발아래 눈을 꼬집듯
바위틈 비집고 샛노란 꽃
얼마나 버텨 줄까
마음 끈이 자꾸 당겨지지만 그냥 돌아서는데
물통을 꽃 뿌리에 쏟는 딸아이
나는 물대신 아이에게 벌컥 화를 쏟았다
그곳엔 언제나 한 가지 정답
빨간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린 시험지
누구라도 고개 끄덕거리는
시간표 없이 엉거주춤 내린 이곳
어리둥절한 시험지가 널려있다
어디에다 동그라미를 쳐야 할지
마음 자꾸 켕기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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