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6 11:28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조회 수 308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추공秋鞏)




무던히도 긴 여름인 것처럼
뒤엉킨 밤 바다를 철써덕이는 비릿한
암내같은 파돗소리 끈끈한 초저녁

맑게 개인 가을
하늘아래 울부짖는 온갖 벌레들처럼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바랬는지도 모른다

정 때문에,  벽자僻字를 켜 들고
번거롭고 괴로운 나의 삼경도 그러했으리란 것 쯤…

미끈-유월을 알리듯
배나무 어디엔가 달라 붙어
안스러이 울고 있는 매미처럼 번연스럽게,

가 보고 싶어라.
유유히 짙 푸른 구름을 타고
적적하게 소문도 없는
하늘 저 편으로 유람을 하는 내 눈은
적열赤熱의 꽃으로 핀다.

*번연:모르던 것을 갑자기 환하게 깨달음.
*미끈-유월: 음력 유월은 쉽게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멋스럽게 일컫는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7 강민경 2011.07.04 304
1766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04
1765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04
1764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04
1763 (단편) 나비가 되어 (7, 마지막회) 윤혜석 2013.06.23 303
1762 원 ․ 고 ․ 모 ․ 집 김우영 2013.10.10 303
1761 난산 강민경 2014.04.17 303
1760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3
1759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303
1758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3
1757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302
1756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02
1755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01
1754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299
1753 물 위에 뜬 잠 이월란 2008.04.09 299
1752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299
1751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299
1750 2 하늘호수 2016.09.17 299
1749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99
1748 다를 바라보고 있으면-오정방 관리자 2004.07.24 298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