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6 11:28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조회 수 584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추공秋鞏)




무던히도 긴 여름인 것처럼
뒤엉킨 밤 바다를 철써덕이는 비릿한
암내같은 파돗소리 끈끈한 초저녁

맑게 개인 가을
하늘아래 울부짖는 온갖 벌레들처럼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바랬는지도 모른다

정 때문에,  벽자僻字를 켜 들고
번거롭고 괴로운 나의 삼경도 그러했으리란 것 쯤…

미끈-유월을 알리듯
배나무 어디엔가 달라 붙어
안스러이 울고 있는 매미처럼 번연스럽게,

가 보고 싶어라.
유유히 짙 푸른 구름을 타고
적적하게 소문도 없는
하늘 저 편으로 유람을 하는 내 눈은
적열赤熱의 꽃으로 핀다.

*번연:모르던 것을 갑자기 환하게 깨달음.
*미끈-유월: 음력 유월은 쉽게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멋스럽게 일컫는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8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498
327 시선 유성룡 2007.06.05 789
326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511
325 춘신 유성룡 2007.06.03 776
324 편지 김사빈 2007.05.18 774
323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400
322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596
321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528
320 그들의 한낮 손영주 2007.04.24 529
319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478
318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740
317 만남의 기도 손영주 2007.04.24 476
316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785
315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487
314 누가 먼 발치에 배미순 2007.04.20 521
313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501
312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624
311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승하 2007.04.07 645
310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이승하 2007.04.07 643
309 일곱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이승하 2007.04.07 911
Board Pagination Prev 1 ...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