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4 07:02

잠명송(箴銘頌)

조회 수 320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잠명송(箴銘頌)/유성룡



‘잡은 꿩 놓아 주고 나는 꿩 잡자 한다’ 더니
늦여름 쇠산한 더위속의 끈끈함처럼
물보라치는 바닷가에서 아직도
가연을 정하지 못 하였기로
이팔이 되도록
홀로 황홀경에  빠진 새벽녘  

오르지 못할 하늘에  잠긴 듯
작벼리를 이룬 모래밭의 별들이
꿈을 키우는 자릿한
저고리 속으로 파고들던 그녀의 잔류감각

자오록하게 쏠리는 어젯 저녁이
잔밉고 얄밉다
깊은 물 속에 잠린한
물고기는
마닐 마닐한 것처럼

*마노라는 마노색이라서
끊이지 않는 녹진한 입술로  
잔배냉적을 대신하리라,

중뿔나게.
마구간을 떠나지 못하고
하잘것없는 단념을 포기치 못하나
작배의 밤-눈이 어두워
마들가지 흠이 된 자리에,

솔밭을 놓았지. 어제와 오늘의
이틀 사이가 아닌
이는 바람에 솔깃이 자유로운 모훈謀訓으로
스스로 만든 법에
스스로 해를 입는다

‘지지리 보배라’ 그 앞은
-하고, 외친다.
그녀 집 문 앞을 서성이다 지난밤 꿈처럼

빠지면 닷곱장님 같으니
더기밭에 스스로 획(劃)을 긋고, 아울러
스스로 회(自晦)를 친다. 침착하고  무게있게.

  1. No Image 23Feb
    by 이월란
    2008/02/23 by 이월란
    Views 339 

    바람의 길 4

  2. 유실물 센터

  3. 무 덤 / 헤속목

  4. No Image 10Oct
    by 천일칠
    2005/10/10 by 천일칠
    Views 338 

    코스모스 날리기

  5. 가을 밤송이

  6.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7.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8. No Image 19Sep
    by 강민경
    2005/09/19 by 강민경
    Views 336 

    아이들과갈비

  9. No Image 02Apr
    by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by 미주문협관리자
    in 수필
    Views 336 

    건망증과 단순성-김태수

  10. No Image 19Jul
    by 이은상
    2006/07/19 by 이은상
    Views 335 

    송어를 낚다

  11.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12.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13. No Image 08Apr
    by 유성룡
    2006/04/08 by 유성룡
    Views 334 

    새 출발

  14. No Image 12Jul
    by 강민경
    2005/07/12 by 강민경
    Views 333 

    무 궁 화

  15. No Image 15May
    by 성백군
    2006/05/15 by 성백군
    Views 333 

    낡은 재봉틀

  16.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17. No Image 17Feb
    by 서 량
    2005/02/17 by 서 량
    Views 332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18. No Image 11Apr
    by 서 량
    2005/04/11 by 서 량
    Views 332 

    월터 아버지

  19.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20.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