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4 07:02

잠명송(箴銘頌)

조회 수 316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잠명송(箴銘頌)/유성룡



‘잡은 꿩 놓아 주고 나는 꿩 잡자 한다’ 더니
늦여름 쇠산한 더위속의 끈끈함처럼
물보라치는 바닷가에서 아직도
가연을 정하지 못 하였기로
이팔이 되도록
홀로 황홀경에  빠진 새벽녘  

오르지 못할 하늘에  잠긴 듯
작벼리를 이룬 모래밭의 별들이
꿈을 키우는 자릿한
저고리 속으로 파고들던 그녀의 잔류감각

자오록하게 쏠리는 어젯 저녁이
잔밉고 얄밉다
깊은 물 속에 잠린한
물고기는
마닐 마닐한 것처럼

*마노라는 마노색이라서
끊이지 않는 녹진한 입술로  
잔배냉적을 대신하리라,

중뿔나게.
마구간을 떠나지 못하고
하잘것없는 단념을 포기치 못하나
작배의 밤-눈이 어두워
마들가지 흠이 된 자리에,

솔밭을 놓았지. 어제와 오늘의
이틀 사이가 아닌
이는 바람에 솔깃이 자유로운 모훈謀訓으로
스스로 만든 법에
스스로 해를 입는다

‘지지리 보배라’ 그 앞은
-하고, 외친다.
그녀 집 문 앞을 서성이다 지난밤 꿈처럼

빠지면 닷곱장님 같으니
더기밭에 스스로 획(劃)을 긋고, 아울러
스스로 회(自晦)를 친다. 침착하고  무게있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9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6
1788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9
1787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1786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유성룡 2006.04.21 231
1785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55
1784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357
1783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6
178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4
1781 일상에 행복 강민경 2019.11.09 127
1780 일본인 독서 김우영 2011.01.14 715
1779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6
1778 일곱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이승하 2007.04.07 684
1777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1776 인연이란 김사빈 2012.03.04 272
1775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52
1774 인센티브 박성춘 2010.02.17 711
1773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승하 2007.04.07 373
1772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109
1771 인생길-2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3.02 139
1770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