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4 03:12

늙은 팬티

조회 수 392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늙은팬티

                               장정자

인생의  부끄러움을  알고
장롱  속에서
수줍어  하던
꽃무늬  질펀한  팬티  한장
나와  함께  수십년
초로의  내  살갗을  
모조리  훑고  있다
아무래도
한 가지  색깔로는  몸짓  어우러지기  서러운가

꽃무늬  여자라는 언어로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옛날에  빨랫줄  아스라한  곳에서
교태도  부렸는가
이제
호사할 구실  잃어버려
뜨거운 곳에서  살을  태우고  있다
아니  저혼자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비틀어  짜지  않아도
붉은  꽃물이  뚝뚝  떨어질  것같은  아픔이
꽤  심심할  것같다
질곡의  높낮이를  꿰고  앉아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을  일도
될  일도  안  될  일도  없는 일상  속  팬티는
아무래도
꽃물  핥고  가는  세월  앞에서.
                                                      

  1. 베고니아 꽃

    Date2007.09.08 By곽상희 Views250
    Read More
  2. 들꽃

    Date2007.09.08 By곽상희 Views236
    Read More
  3. 송장 메뚜기여 안녕

    Date2007.09.04 By박성춘 Views442
    Read More
  4.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Date2007.08.31 By곽상희 Views512
    Read More
  5. 어느날 아침의 영상

    Date2007.08.26 By곽상희 Views240
    Read More
  6.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Date2007.08.26 By곽상희 Views312
    Read More
  7. 코리아타운. (1)

    Date2007.08.30 By황숙진 Views288
    Read More
  8. 신처용가

    Date2007.08.09 By황숙진 Views593
    Read More
  9. 秋江에 밤이 드니

    Date2007.08.06 By황숙진 Views523
    Read More
  10. 천상바라기

    Date2007.08.06 By유성룡 Views245
    Read More
  11. 방향

    Date2007.08.05 By유성룡 Views171
    Read More
  12. 7 월

    Date2007.07.25 By강민경 Views187
    Read More
  13. 늙은 팬티

    Date2007.07.24 By장정자 Views392
    Read More
  14. 아틀란타로 가자

    Date2007.07.21 By박성춘 Views532
    Read More
  15. 잠명송(箴銘頌)

    Date2007.07.14 By유성룡 Views316
    Read More
  16. 제목을 찾습니다

    Date2007.07.03 By박성춘 Views381
    Read More
  17.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Date2007.06.25 By박성춘 Views330
    Read More
  18. 단신상(單身像)

    Date2007.06.24 By유성룡 Views146
    Read More
  19. 코리안 소시지

    Date2007.06.20 By박성춘 Views309
    Read More
  20.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Date2007.06.17 By유성룡 Views24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