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4 03:12

늙은 팬티

조회 수 387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늙은팬티

                               장정자

인생의  부끄러움을  알고
장롱  속에서
수줍어  하던
꽃무늬  질펀한  팬티  한장
나와  함께  수십년
초로의  내  살갗을  
모조리  훑고  있다
아무래도
한 가지  색깔로는  몸짓  어우러지기  서러운가

꽃무늬  여자라는 언어로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옛날에  빨랫줄  아스라한  곳에서
교태도  부렸는가
이제
호사할 구실  잃어버려
뜨거운 곳에서  살을  태우고  있다
아니  저혼자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비틀어  짜지  않아도
붉은  꽃물이  뚝뚝  떨어질  것같은  아픔이
꽤  심심할  것같다
질곡의  높낮이를  꿰고  앉아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을  일도
될  일도  안  될  일도  없는 일상  속  팬티는
아무래도
꽃물  핥고  가는  세월  앞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7 가르마 성백군 2009.02.07 369
346 수필 ‘세대공감‘ 1-3위, 그 다음은? -손용상 file 오연희 2015.04.11 370
345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J.LB 2004.11.29 370
344 내 구두/강민경 강민경 2013.05.15 370
343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0
342 시조 그리움 5題 son,yongsang 2015.09.26 370
341 노 생의 꿈(帝鄕) 유성룡 2008.03.29 371
340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71
339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72
338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2
337 세상 어디에도 불가능은 없다 file 박상희 2006.06.08 373
336 2잘 살아춰 file 박동일 2006.05.11 374
335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374
334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79
333 수필 나의 수필 창작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379
332 모처럼 찾은 내 유년 김우영 2013.03.28 382
331 타이밍(Timing) 박성춘 2011.06.04 382
330 기타 한국어 사랑하기 김우영 2014.04.21 382
329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03 382
328 작은 창가에만 뜨는 달 전재욱 2004.11.29 383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