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6 09:53

천상바라기

조회 수 24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천상바라기/ 유성룡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우리 사이가
소소(昭蘇)하게 들리어 온다

가까이는 할 수 없으나 느낄 수 있어 좋은
애인(艾人)의 어진혼이 부심(腐心)한 거리의
어스레한 주흔(酒痕)처럼 어줍게 내려 앉은 어둠이
침침(浸沈)하게 스미어

울컥한 밤을 힐끔거리는 소소리바람처럼
잠들지 못하는 애상(愛想)의 상앗빛 달 벗 삼아
묵도(默禱)의 눈빛에 머금네

그 해 봄바람에 처음 만나던 날부터
애별(愛別)을 마주하는
새 봄이 오기까지.

봄꿩이 제 울음소리에 죽는다는 것처럼
스스로 행할 줄 아는 당신의 백빈이 조촐하게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단아한 용모에 끌리어

마음속에 뒤숭숭한 애로(艾老)의 봄 경치를 바라보듯이
정(情)과 한(恨)이 자유로이 지나가는 세월동안
상긋이 단전(單傳)을 보내리라

당신과 이처럼
상애상조(相愛相助)하면서,
천년이 지난 후에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48 그때는 미처 몰랐어요 이시안 2008.03.27 253
1547 (단편) 나비가 되어 (1) 윤혜석 2013.06.23 253
1546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1545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52
1544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52
1543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52
1542 나은 2008.05.21 252
1541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1540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1539 달빛 성백군 2011.11.27 251
1538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1
1537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51
1536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1535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0
1534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0
1533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0
1532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1531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49
1530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49
1529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49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