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6 09:53

천상바라기

조회 수 24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천상바라기/ 유성룡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우리 사이가
소소(昭蘇)하게 들리어 온다

가까이는 할 수 없으나 느낄 수 있어 좋은
애인(艾人)의 어진혼이 부심(腐心)한 거리의
어스레한 주흔(酒痕)처럼 어줍게 내려 앉은 어둠이
침침(浸沈)하게 스미어

울컥한 밤을 힐끔거리는 소소리바람처럼
잠들지 못하는 애상(愛想)의 상앗빛 달 벗 삼아
묵도(默禱)의 눈빛에 머금네

그 해 봄바람에 처음 만나던 날부터
애별(愛別)을 마주하는
새 봄이 오기까지.

봄꿩이 제 울음소리에 죽는다는 것처럼
스스로 행할 줄 아는 당신의 백빈이 조촐하게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단아한 용모에 끌리어

마음속에 뒤숭숭한 애로(艾老)의 봄 경치를 바라보듯이
정(情)과 한(恨)이 자유로이 지나가는 세월동안
상긋이 단전(單傳)을 보내리라

당신과 이처럼
상애상조(相愛相助)하면서,
천년이 지난 후에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49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1548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5
1547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3
1546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87
1545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6
1544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5
1543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2
1542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0
1541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1
1540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1539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2
1538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6
1537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5
1536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7
1535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15
1534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4
1533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71
1532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1531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0
1530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49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