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4 23:33

송장 메뚜기여 안녕

조회 수 441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송장 메뚜기여 안녕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푸드드드...

여느때와 같이 사무실 카펟에
벌레가 있자, 진공청소기로
아무생각 없이 하지만

그 놈은 필사적이다
벽쪽으로 달라붙어
간신히 버티고 있다.

그 모습이 가뭄에 말라버린
내 마음에 비를 뿌리고
얼른 쓰레기 통 방주에 싣고

밖에 주차장 아스팔트에 떨군다
청소를 마무리하고 차에 타려는데
그 놈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꽁지를 살짝 톡
푸드드득..
갑자기 주차장 공중을
저쪽에서 나에게로 다섯 번을 돌더니

저멀리 저멀리
인사를 하며 사라진다
고맙습니다 인간이여
감사합니다 사람이여

나의 사랑이여

.................
사람이란 글자의 ㅁ 을 조금만
다듬으면 사랑이 됩니다.
잔인한 사람의 모난 마음을 조금만
다듬어 줄 수 만 있다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8 들꽃 곽상희 2007.09.08 236
» 송장 메뚜기여 안녕 박성춘 2007.09.04 441
346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2007.08.31 512
345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0
344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1
343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8
342 신처용가 황숙진 2007.08.09 593
341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23
340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3
339 방향 유성룡 2007.08.05 171
338 7 월 강민경 2007.07.25 187
337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92
336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32
335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6
334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81
333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0
332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46
331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09
330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9
329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2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