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곽상희
한 모롱이 길 돌고
또 돌아 그 길 돌아설 때
발톱 같은 들꽃들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그라지는 켐프 불의 마지막 남은
불씨 같이 다하지 못한
속말 남은 양
꽃들은 다정해 보이고
살아오며 미처 깨닫지 못한
저 풀잎 같은 손짓들,
서둘러 앞만 보고 오노라 놓쳐버린
발에 체인 조약돌의
소곤거림도, 우리 여기 있다
손 흔드는 것 같다
그러나
산은 오를수록 미끄럽다
너와 나의 삶 갈수록 안개 속
등빛의 그림자이다
지금쯤 여기 어께의 짐 내려놓고
가는 길 쉴 때,
나 몰래 뜻을 찾은 들꽃의
산골물소리
세속의 찢기고 저린 내 귀를 씻을 때
그리고 내 지나온 길목마다
내 사랑, 가만
흔들어 보낼 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89 | 시 | 단풍잎 꼬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1 | 151 |
788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150 |
787 | 시 |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 강민경 | 2019.01.01 | 150 |
786 | 시 |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25 | 150 |
785 | 시 | 개망초 꽃이 나에게 | 강민경 | 2019.10.22 | 150 |
784 | 시 | 부부는 밥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11 | 150 |
783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1.20 | 150 |
782 | 백사장에서 | 성백군 | 2008.07.31 | 149 | |
781 | 해는 저물고 | 성백군 | 2008.09.23 | 149 | |
780 | 시 | 봄비.2 1 | 정용진 | 2015.03.07 | 149 |
779 | 시 |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 정용진 | 2015.03.07 | 149 |
778 | 시 |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 2019.06.26 | 149 |
777 | 시조 |
빨래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1.28 | 149 |
776 | 시 | 엿 같은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20 | 149 |
775 | 수필 | 늦은 변명 | 김학 | 2020.12.18 | 149 |
774 | 시 | 마지막 잎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1.06 | 149 |
773 | 시조 |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03 | 149 |
772 | 시 | 토순이 1 | 유진왕 | 2021.07.18 | 149 |
771 | 시 | 매실차 1 | 유진왕 | 2021.07.20 | 149 |
770 | 시 |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20 | 1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