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곽상희
한 모롱이 길 돌고
또 돌아 그 길 돌아설 때
발톱 같은 들꽃들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그라지는 켐프 불의 마지막 남은
불씨 같이 다하지 못한
속말 남은 양
꽃들은 다정해 보이고
살아오며 미처 깨닫지 못한
저 풀잎 같은 손짓들,
서둘러 앞만 보고 오노라 놓쳐버린
발에 체인 조약돌의
소곤거림도, 우리 여기 있다
손 흔드는 것 같다
그러나
산은 오를수록 미끄럽다
너와 나의 삶 갈수록 안개 속
등빛의 그림자이다
지금쯤 여기 어께의 짐 내려놓고
가는 길 쉴 때,
나 몰래 뜻을 찾은 들꽃의
산골물소리
세속의 찢기고 저린 내 귀를 씻을 때
그리고 내 지나온 길목마다
내 사랑, 가만
흔들어 보낼 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67 | 시조 | 덫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28 | 120 |
766 | 시조 |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3.04 | 103 |
765 | 시조 |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03 | 94 |
764 | 대화(對話) | 이은상 | 2006.05.05 | 201 | |
763 | 대청소를 읽고 | 박성춘 | 2007.11.21 | 117 | |
762 | 대지 | 유성룡 | 2008.02.28 | 235 | |
761 | 시 |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 강민경 | 2019.07.24 | 216 |
760 | 시 | 대낮인데 별빛이 | 강민경 | 2017.12.07 | 187 |
759 | 시 | 대낮 하현달이 | 강민경 | 2020.05.22 | 173 |
758 | 대나무 마디 | 성백군 | 2013.06.26 | 225 | |
757 | 대금 | 김용휴 | 2006.06.13 | 307 | |
756 | 시 | 대가업 골목상권 | 하늘호수 | 2015.09.15 | 136 |
755 |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 김사빈 | 2007.06.10 | 232 | |
754 | 시 |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 강민경 | 2015.03.26 | 302 |
753 | 시 | 당신의 소신대로 | 강민경 | 2015.03.15 | 226 |
752 | 시 | 당신의 당신이기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2 | 97 |
751 | 당신을 사랑합니다. | 장광옥 | 2004.08.29 | 360 | |
750 |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 유성룡 | 2006.03.01 | 263 | |
749 | 시 |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 오연희 | 2016.02.05 | 351 |
748 | 시 |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 강민경 | 2015.08.29 | 2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