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1 20:11

아픔이 올 때에

조회 수 225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틀째 날 여기  엎드립니다. 당신이 무어라 하던지 당신 발 앞에 엎드립니다. 당신이 쳐다보시던 안보시던  발 앞에 엎드리어 떨림으로 웁니다.
살아온 과정 . 살아오다 저지른 가시나 옹이가 있는 것 다 압니다. 그걸 아직도 빼지 못하여 목울음을 내려놓습니다.
사랑한다는 것 . 용서 한다는 것 . 내가 할 수 있다는 것 별거 아닌 줄 알았지만 이렇게 깁은 수렁으로 내 몰아 절벽에 서게 하신 당신을 그래도 사랑합니다. 당신 말고 어디로 갑니까. 돌아보아도 갈 데가 없습니다. 사랑한다는 것 , 그것 물과 같은 거지요 .용서 한다는 것 옹이 같은 것이지요. 빼내어도 앙금 남아서 돋아나는 싹이라는 것 진즉 가르쳐 주지 안 했나요. 옹이는 그릇 터기 되어 남아서 다시 싹이 난다는 것을 알려 주시지요. 어제저녁에는 당신의 영상으로 황홀하였습니다. 그래도 잊지 않으시고 찾아 오셔서 절벽에 세운 것을 알았습니다. 절벽에 서 보고서야 당신이 아직도 내 곁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마당에 코스모스가 말랐습니다. 뒤뜰에 백일홍도 말랐습니다. 당신이 밤이면 내리시던 안개비를 거두신줄 알지 못했습니다. 절벽에 서보고서 알았습니다. 안개비를 거두시고 , 이슬을 거두 신 줄을 알았습니다. 다른 것은 다 거두시어도 당신 발 앞에 엎드린 연약한 사슴일랑 거두시지 마세요. 당신이 저녁노을로 오시면 그 앞에 나아가 춤을 추겠습니다. 당신이 아침 해로 오시면 당신을 위해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 당신이 저녁 달로 오시면 하얀 박꽃을 머리에 꼽고 황홀한 밤을 위해 준비 할 것 입니다. 행여 낮달이 되어 오신다면 부끄러워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당신이 안 오시어도 기다리며 당신의 노여움이 풀릴 때까지 기다릴 것입니다 . 절벽에 서보고야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았습니다. 당신 없으면 살수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6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490
365 부남 면 대소리 뱃사공네 이야기 김사빈 2007.10.06 579
364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08
363 祝 死望-나는 내 永魂을 죽였다 James 2007.10.02 386
362 아웅산 수지 여사의 가택 연금이 풀리기를 갈망하며 이승하 2007.09.28 510
361 지식인의 말 안경라 2007.09.28 468
360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03
359 유성룡 2007.09.24 164
358 秋夜思鄕 황숙진 2007.09.20 157
»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5
356 해질무렵 patricia m cha 2007.09.08 198
355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48
354 들꽃 곽상희 2007.09.08 236
353 송장 메뚜기여 안녕 박성춘 2007.09.04 441
352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2007.08.31 506
351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5
350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0
349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1
348 자유전자 II 박성춘 2007.08.25 191
347 청포도 JamesAhn 2007.08.25 264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