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3 16:48

황혼길 새 울음소리

조회 수 3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길 새 울음소리 / 성백군
                                                                                        


새가 운다
“휘야야 휘야”
해 질 녘 성묘길 하산하면서
이름 모를 산새의 울음소리 듣는다

돌아보면
새는 보이지 않고
어둠 차오르는 숲 속 나뭇가지들만
파르르 떨며 보초를 서고 있다
한치도 제 영역을 허용치 않으려는
산의 복병들이 수두룩하다

왠지, 섬뜩하여
발걸음 재촉하는데
“백군아 백군” 나를 불러 새우는 새 울음소리
저건 “휘야야 휘야” 가 아니다. 조상이 부르는 소리
내 이름을 아는 걸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집안 어른들이 오신 것이다

반갑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새가 운다
인생 황혼길 검은 숲 속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자꾸 따라오며
무섭도록 새가 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5 혈(血) 강민경 2013.02.28 120
1504 중국 바로알기 김우영 2013.03.07 944
1503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64
1502 모처럼 찾은 내 유년 김우영 2013.03.28 382
1501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성백군 2013.03.30 205
1500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1499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2
1498 바위산에 봄이 강민경 2013.04.10 206
1497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3
»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36
1495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48
1494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82
1493 가슴으로 읽는 지선이 이야기 김우영 2013.05.13 527
1492 벼랑 끝 은혜 성백군 2013.05.14 193
1491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60
1490 내 구두/강민경 강민경 2013.05.15 370
1489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56
1488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0
1487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31
1486 돌부처 강민경 2013.06.21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