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30 07:56

우리들의 시간

조회 수 17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밤새 뒤척이던 바람에 잠을 설치고
새벽 바다에 나왔다.
바다 끝에서 부터 준비하는 아침은
막 도착한 새벽 손님을 맞이하기에 분주 하다

몇 겁을 지나면서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맞이 하였을 오늘
햇살이 구름 사이로 길을 열고
동편은 붉어진 새댁 얼굴이다

모래밭에 먼저 걸어간 발자국에
새발자국이 겹쳐서 있다가
파도에 놀라서 달아 난 비움  

밀물이 바싹 다가와 하루를 밀어 놓는다.
수직으로 평평한 삶이 다시 이어지고
모래 바닥 구멍에서 얼굴을 삐죽이 내밀다 들킨
계가 모로 기어서 다시 굴속으로 들어간다.

모래 바닥에 숭숭히 뚫린 구멍들
우리가 무심코 지난 그곳도
진부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아 버리니
밟아버리고 지나온 날들이 되돌리고 싶어진다.

다시 밀물이 밀어다 놓은
작은 신발 한 짝 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의 시간들이 거기 기다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9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4
1088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84
1087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84
1086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file 유진왕 2021.07.19 184
1085 인생 성백군 2012.02.10 183
1084 내일은 꽃으로 피어난다 윤혜석 2013.06.30 183
1083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83
1082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1081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83
1080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83
1079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83
1078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83
1077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3
1076 노숙자 성백군 2005.09.19 182
1075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2
1074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1073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2
1072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2
1071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82
1070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2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