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1 05:04

대청소를 읽고

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청소를 읽고

- 박성춘


현실과 꿈 사이에서
기억의 창고는 여러개

육체는 하나
기억의 방은 여럿

시간의 굴레에서
공간의 확장을 잠시 막아보고 싶다

...................

서른, 잔치는 끝났다

- 최영미


* 대청소


봄이 오면
손톱을 깎아야지
깎아도 깎아도 또 자라나는 기억
썩은 살덩이 밀어내
봄바람에 날려 보내야지

내 청춘의 푸른 잔디, 어지러이 밟힌 자리에
먼지처럼 일어나는  손거스러미도
뿌리째 잘라 없애야지
매끄럽게 다듬어진 마디마디
말갛게 돋아나는 장미빛 투명으로
새롭게 내일을 시작하리라

그림자 더 짧아지고
해자락 늘어지게 하품하는, 봄이 오면
벌떡 일어나 머리 감고 손톱을 깎아야지
해바른 창가에 기대앉아
쓸어버려야 해, 훌훌
봄볕에 겨워 미친 척 일어나지 못하게
묻어벼려야 해, 영영

봄이 오면, 그래
죽은 것들을 모아 새롭게 장사지내야지
비석을 다시 일으키고 꽃도 한줌 뿌리리라
다시 잠들기 전에
꿈꾸기 전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2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42
621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42
620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42
619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42
618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42
617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42
616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42
615 tears 1 young kim 2021.01.25 142
614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41
613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41
612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41
611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41
610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41
609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41
608 시조 코로나 19 – 출근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30 141
607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41
606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41
605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41
604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41
603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41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