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4 12:03

상처를 꿰매는 시인

조회 수 3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처를 꿰매는 시인



저는 옷을 고치는 일을 합니다
가끔 가방도 고치고
모자도 고칩니다

내동생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남아나는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손을 거치면
회복이 되곤 했습니다

제동생은 군인이 되었고
저는 옷을 고치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망가지고 상처난 옷을
당신의 마음을

실과 바늘로
글자로
꿰매려 합니다

동생은 얼마전 대위가 되었습니다
이라크도 다녀오고 죽을뻔도 했습니다

동생과 나는 형제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왜이리 다른지요

언젠가 동생의 부상을
꿰맬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야곱과 에서가 부둥켜 안고
하나가 되었듯이

우리도 그럴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5 창문가득 물오른 봄 이 시안 2008.04.02 361
1904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1
1903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60
1902 숲 속에 볕뉘 강민경 2015.10.01 360
1901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360
1900 당신을 사랑합니다. 장광옥 2004.08.29 359
» 상처를 꿰매는 시인 박성춘 2007.12.14 359
1898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15 김우영 2015.05.14 359
1897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58
1896 인경의 피리소리 손홍집 2006.04.10 358
1895 수필 나의 문장 작법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358
1894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58
1893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57
1892 너만 생각할 수 있는 이 밤 유성룡 2006.04.20 356
1891 진리 김우영 2011.09.01 356
1890 생명책 속에 박성춘 2009.02.07 355
1889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이승하 2011.12.23 355
1888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54
1887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54
1886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354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