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8 14:46

봄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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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려나

          

           천궁 유성룡



고향녘 굴둑의
식지않은 연기처럼 뽀얀 입김
하얗게 들려 오는 가슴
따뜻한 소담으로
소복하다  

내 맘속에
소중한 추억만큼
무산舞散히 쌓이는
嫩눈꽃송이 밤새  
촉슬觸膝을 마주한 채
녹아 내린다

엄마품에 안긴듯
새록새록
아기잠을 자는  
해낙낙한 얼굴에
송송 맺힌 땀방울처럼

처마 끝에
주루룩 매달려
포도동 내리는
봇물찬 비에 젖는다, 봄은
봄은 이렇게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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