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0 14:27

연륜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제 하얗게 칠한 담장 밑에
벌써 초록 이파라기 하나 담장을 올려다본다.

전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잘라 버린
호박 넝쿨이 슬며시 고개 들고
나팔꽃도 가만히 호박꽃 넝쿨 옆에 기대여 있다

하얗게 채색한 햇빛 줄기를 타고
힘차게 올라오던 오후 한낮
호박 넝쿨인지 나팔꽃인지 더불어 살자고
배배 꼬여서 올라온다.

이민 와서 고향의 하늘을 이고 있으면서
뿌리박으려고 낫선 옷을 입고 살던 집
달빛이 휘영청 뜨면 고향 뒷동산에 가고
낮에는 그를 닮아 가려고 엉키어 살아갔다

하얀 모습인지, 붉은 모습인지 엉거주춤 하게
뻗어 가던 넝쿨들
거기 내 삶이 하얀 벽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무수하게 박힌 옹이들이 있다  
굵게 패인 연륜이 박히어 있다  
2,9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7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66
1266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67
1265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67
1264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67
1263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67
1262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7
1261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67
1260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67
1259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67
1258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67
1257 낮달 강민경 2005.07.25 168
1256 물(水) 성백군 2006.04.05 168
1255 아가 얼굴위에 강민경 2008.05.15 168
1254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68
1253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8
1252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8
1251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68
125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8
1249 열병 유성룡 2008.03.27 169
1248 어머니의 웃음 성백군 2008.05.09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