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0 14:27

연륜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제 하얗게 칠한 담장 밑에
벌써 초록 이파라기 하나 담장을 올려다본다.

전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잘라 버린
호박 넝쿨이 슬며시 고개 들고
나팔꽃도 가만히 호박꽃 넝쿨 옆에 기대여 있다

하얗게 채색한 햇빛 줄기를 타고
힘차게 올라오던 오후 한낮
호박 넝쿨인지 나팔꽃인지 더불어 살자고
배배 꼬여서 올라온다.

이민 와서 고향의 하늘을 이고 있으면서
뿌리박으려고 낫선 옷을 입고 살던 집
달빛이 휘영청 뜨면 고향 뒷동산에 가고
낮에는 그를 닮아 가려고 엉키어 살아갔다

하얀 모습인지, 붉은 모습인지 엉거주춤 하게
뻗어 가던 넝쿨들
거기 내 삶이 하얀 벽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무수하게 박힌 옹이들이 있다  
굵게 패인 연륜이 박히어 있다  
2,9

  1. 상처를 꿰매는 시인

    Date2007.12.14 By박성춘 Views359
    Read More
  2. 정의 - 상대성이런

    Date2007.12.17 By박성춘 Views191
    Read More
  3. 나는 벽에 누워 잠든다

    Date2007.12.23 ByJamesAhn Views346
    Read More
  4. 들국화

    Date2007.12.29 By강민경 Views188
    Read More
  5. 바람

    Date2007.12.31 By성백군 Views128
    Read More
  6. 한해가 옵니다

    Date2008.01.02 By 김사빈 Views111
    Read More
  7. 해 바람 연

    Date2008.01.02 By박성춘 Views183
    Read More
  8. 방파제

    Date2008.01.06 By성백군 Views79
    Read More
  9. 카일루아 해변

    Date2008.01.06 By강민경 Views178
    Read More
  10. 올란드 고추 잠자리

    Date2008.01.21 By김사빈 Views414
    Read More
  11.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Date2008.01.23 By김사빈 Views281
    Read More
  12. 예수님은 외계인?

    Date2008.01.27 By박성춘 Views367
    Read More
  13. 봄은 오려나

    Date2008.02.08 By유성룡 Views152
    Read More
  14.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Date2008.02.08 By이승하 Views134
    Read More
  15.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Date2008.02.08 By이승하 Views567
    Read More
  16.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Date2008.02.10 By이승하 Views530
    Read More
  17. 연륜

    Date2008.02.10 By김사빈 Views166
    Read More
  18.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Date2008.02.11 By박성춘 Views184
    Read More
  19. 등라(藤蘿)

    Date2008.02.16 By이월란 Views238
    Read More
  20. 봄의 왈츠

    Date2010.03.03 By김우영 Views143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