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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강민경



내가 태어나던 날 부터
내 편이 되어버려
어둠을 밀어내고 싶은 거구나!

아까부터 눈 맞출 때 마다
" 내 맘 알지요"라고
속삭이며 따라 오는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보이는 것이 다 내 사랑이다

칼바람에 눈 뜨는 나무들
흙을 막 뚫고 나온 어린싹들
길모퉁이 돌 적에 옷깃 스적스적
스쳐서 인연이 된 사람들 어우르는 밤

나도 여기 있다고
컹컹 짖어대는 멍멍이 소리에
시끌벅적한 세상살이 벌떡 일어나?
쏟아지는 달빛에 하얗게 부서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9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1848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2
1847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1
1846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33
1845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716
»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강민경 2009.12.16 796
1843 낡은 공덕비 성백군 2009.12.25 718
1842 인센티브 박성춘 2010.02.17 711
1841 아빠의 젖꼭지 (동시) 박성춘 2010.02.17 950
1840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강민경 2010.02.20 768
1839 박성춘 2010.02.23 751
1838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31
1837 깡패시인 이월란 황숙진 2010.03.01 895
1836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44
1835 눈꽃 이월란 2008.02.19 79
1834 봄을 심었다 김사빈 2008.02.20 115
1833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247
1832 노을 이월란 2008.02.21 99
1831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89
1830 心惱 유성룡 2008.02.22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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