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5 19:43

낡은 공덕비

조회 수 71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원 가는 길목에 비석
그 서 있는 자리가 밭둑이 되었습니다
막돌이 수북이 쌓인

눈비 바람 다 맞고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기까지
서 있기가 너무 힘들어
여기저기 버짐 꽃이 피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일들을
알아도 별볼일없는 일들을
제 것도 아닌 남의 일들을 제 몸에 세기고
몇백 년을
눕지 못하고 고생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녁 그림자 길게 늘어 떨이고
고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
편히 쉬고 싶어서
막돌이 되고 싶어서
시간을 가늠하며 인내하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9 아빠의 젖꼭지 (동시) 박성춘 2010.02.17 950
428 인센티브 박성춘 2010.02.17 711
» 낡은 공덕비 성백군 2009.12.25 718
426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강민경 2009.12.16 796
425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716
424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33
423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1
422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2
421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420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33
419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9
418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박성춘 2008.02.11 184
417 연륜 김사빈 2008.02.10 166
416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30
415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7
414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4
413 봄은 오려나 유성룡 2008.02.08 152
412 예수님은 외계인? 박성춘 2008.01.27 367
411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김사빈 2008.01.23 282
410 올란드 고추 잠자리 김사빈 2008.01.21 414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