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7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강민경



나는
내가 당신 딸임을 잊어버렸습니다.

사랑을 만나면서
비로소 나는 꽃이 되었고
수억의 광파(光波)에 꽉닫힌
가슴이 열리자마자 더 그악스런
어미가 되어 아이를 키웠습니다.

바람이 우리 사이를 지나다닐 때면
부대끼다 상처입어 벌레 먹힌 풋과일처럼
떨어지지나 않을까 허둥거리며
당신을 파먹고 자란 내가, 어미 되려고
애쓰는 그 시절이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그때는 왜 몰랐는지.


갈잎처럼 서걱이는 뼈 소리를 들으면서
내게 배경이던 당신을 돌아보는
가슴 한편에 나있는 빗물 자국을 보고서야!
나는 내가 당신의 딸이었음을
기억해 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1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865
2280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76
2279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62
2278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66
2277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48
2276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39
2275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35
2274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408
2273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49
2272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16
2271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302
2270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39
2269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222
2268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김우영 2011.06.18 1201
2267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70
2266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57
2265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92
2264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이승하 2011.04.30 1091
2263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87
2262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승하 2009.10.14 107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