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7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강민경



나는
내가 당신 딸임을 잊어버렸습니다.

사랑을 만나면서
비로소 나는 꽃이 되었고
수억의 광파(光波)에 꽉닫힌
가슴이 열리자마자 더 그악스런
어미가 되어 아이를 키웠습니다.

바람이 우리 사이를 지나다닐 때면
부대끼다 상처입어 벌레 먹힌 풋과일처럼
떨어지지나 않을까 허둥거리며
당신을 파먹고 자란 내가, 어미 되려고
애쓰는 그 시절이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그때는 왜 몰랐는지.


갈잎처럼 서걱이는 뼈 소리를 들으면서
내게 배경이던 당신을 돌아보는
가슴 한편에 나있는 빗물 자국을 보고서야!
나는 내가 당신의 딸이었음을
기억해 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1 마흔을 바라보며 박성춘 2010.05.21 824
620 007 김우영 2010.05.21 988
619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408
618 근작시조 3수 son,yongsang 2010.04.24 916
617 긴간사(緊幹事) 유성룡 2010.04.23 786
616 건널목에 두 사람 강민경 2010.04.18 796
615 할머니의 행복 김사빈 2010.03.09 905
614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80
613 세월 & 풍객일기 son,yongsang 2010.03.07 856
612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39
611 깡패시인 이월란 황숙진 2010.03.01 901
610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39
609 박성춘 2010.02.23 758
»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강민경 2010.02.20 774
607 아빠의 젖꼭지 (동시) 박성춘 2010.02.17 952
606 인센티브 박성춘 2010.02.17 715
605 낡은 공덕비 성백군 2009.12.25 719
604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강민경 2009.12.16 799
603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719
602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38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