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3 14:19

조회 수 1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서로의 체온이 되려
차라리 동뜬 음지로 숨어버린 섬광의 맥박
온혈동물의 그늘에 드리운 조명탄처럼
하늘 모서리에 지은 불온한 궁전은
종신형을 받은 빛의 감옥
서로의 바코드를 기억해
판독되지 않을 생명의 고압선을 타고
가끔씩 투항하여 몸을 사르고
천상의 뱃길 위에 목로(木路)를 꽂아
서로의 병상을 지켜보는 신호의 바다 위에서
밤 밝혀 몸을 축내고
더 멀어질 수 조차 없는 영원의 간극으로
나의 등 뒤에서 소각처리된 지상의 꿈은
눈 앞에서 아직도 투병 중이었나
살갗을 빨갛게 달구어 놓던 촛농처럼
눈에 넣어도 이젠 아프지 않아
땅거미를 태우는 푸른 시신경으로
빛이랑 사이로 연소되지 못하는 꿈을
또 날이 밝도록 파종하고
익숙한 고통으로 회임하는 서름한 아침
알 슨 별들이 나를 깨고 쏟아져 나온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6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2
985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5
984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983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7
982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981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3
98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1
979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9
978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977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976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3
975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8
974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7
973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972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971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68
970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0
969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68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967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