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15:15

울 안, 호박순이

조회 수 24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울 안
자갈밭에 심은 호박씨가
노란 주둥이로 막돌을 밀어내며
햇볕을 콕콕 쪼더니 몇 밤사이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활짝 펴고 햇빛을 마시고 있다

서랍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저게
싹을 틔울까 싶지 않았는데
아내의 성화에 등떠밀려 심었더니
물도 주어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보아 진다

산다는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다시 시작하면 살아진다고
인생은 끝까지 포기하는게 아니라고

갓 태어난 호박순이 세상을
덩쿨손으로 더듬고있다
허공이라도 쥐어보겠다는 용기가 가상하여
햇살이 돌돌  말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5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40
744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0
743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0
742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741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40
740 이 아침에 김사빈 2006.07.15 241
739 오디 성백군 2014.07.24 241
738 시조 호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4 241
737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42
736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2
735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42
734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42
733 해 바 라 기 천일칠 2005.02.07 243
732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43
731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43
730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3
729 꽃피는 고목 강민경 2007.12.08 243
»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3
727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43
726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4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