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0 15:33

Daylight Saving Time (DST)

조회 수 1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aylight Saving Time (DST)



                                                              이 월란





겨우내 인색했던 해가 잔풀나기의 입김으로 너그러워지고
우린 또 억울하게 한 시간을 잃었다
겨울이 다시 오면 잃었던 한 시간을 되찾게 되겠지만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 저 하늘의 빛을 저축해 두었다가
오후 내내 환하게 살아보자는 것
시집 갈 딸을 위해 반찬값 모아 저축하는 엄마처럼
대학 갈 막내를 위해 학비를 저축하는 연로하신 아버지처럼
우리도 예고 없이 닥칠 영혼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이 한 많고 눈물 많은 두엄 버섯같은 세상과의 이별을 위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5분 씩을 저축해 둘 수 있다면
마지막 절박한 순간을 위해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8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45
2147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88
2146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74
2145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41
2144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94
2143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26
2142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63
2141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25
2140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216
2139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83
2138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67
2137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45
2136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5 202
2135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68
2134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122
2133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2 148
2132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131
2131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7 151
2130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80
2129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4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