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0 15:33

Daylight Saving Time (DST)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aylight Saving Time (DST)



                                                              이 월란





겨우내 인색했던 해가 잔풀나기의 입김으로 너그러워지고
우린 또 억울하게 한 시간을 잃었다
겨울이 다시 오면 잃었던 한 시간을 되찾게 되겠지만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 저 하늘의 빛을 저축해 두었다가
오후 내내 환하게 살아보자는 것
시집 갈 딸을 위해 반찬값 모아 저축하는 엄마처럼
대학 갈 막내를 위해 학비를 저축하는 연로하신 아버지처럼
우리도 예고 없이 닥칠 영혼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이 한 많고 눈물 많은 두엄 버섯같은 세상과의 이별을 위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5분 씩을 저축해 둘 수 있다면
마지막 절박한 순간을 위해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6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00
965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28
964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2
963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88
962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70
961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83
960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0
959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8
958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19
957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01
956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99
955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00
954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8
953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75
952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00
951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11
950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14
949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1
948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947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93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