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9 16:24

망부석

조회 수 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망부석



                                              이 월란





변방의 외이(外夷)들도 깃 찾아 돌아간
갈밭 사이 오솔길
헤아려 걷는 자귀들의 살갗을 태우며
타오르던 눈빛 헤어내면
수정비둘기 한쌍 퍼덕이며 날아가고
복사뼈 죄어오던 세파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거울 속의 내가 더 낯설어보이기 전에
영혼의 흘레로 입양된
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 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마실 온 부풍도 꼬드겨 바람집을 짓던 날
번민의 가슴 문빗장 하나 하나 열리면
오수(午睡)의 꿈속처럼 형체없이 서있던 신루
화석이 된 만신에서 뚝뚝 떨어지던 우매한 사랑
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2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112
1401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79
1400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212
1399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81
1398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66
1397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56
1396 지팡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23 155
1395 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강민경 2019.04.19 151
1394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104
1393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36
1392 잡(雜)의 자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9 155
1391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81
1390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7
1389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52
1388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21
1387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45
1386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85
1385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210
1384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34
1383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74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