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8 해는 달을 따라 돈다 JamesAhn 2007.08.25 336
1827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6
1826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6
1825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1824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36
1823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35
1822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35
1821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4
1820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33
1819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33
1818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2.23 333
1817 詩똥 이월란 2008.03.09 333
1816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33
1815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32
1814 방전 유성룡 2006.03.05 331
1813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31
1812 기타 거울에 쓰는 붉은 몽땅연필-곽상희 미주문협 2017.11.07 331
1811 새 출발 유성룡 2006.04.08 330
1810 낡은 재봉틀 성백군 2006.05.15 330
1809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