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5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19
504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0 62
503 시조 유월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1 50
502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27
501 시조 옛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1 58
500 시조 넝쿨장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2 78
499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85
498 시조 빛바랜 책가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3 98
497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0
496 시조 오월 콘서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5 78
495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187
494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196
493 시조 그대를 만나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8 102
492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58
491 시조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9 61
490 시조 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0 120
489 시조 <저울로 달 수 없는 묵직한 선물> / 민병찬 file 독도시인 2021.06.11 102
488 시조 넝쿨찔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2 97
487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44
486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4 74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