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3월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

                                                                            곽상희

 

       3, 변신의 달은 몸부림치고, 깊게 꿈꾸며 시인들에게 보내는 갈급한 타전, 꽃샘바람을 타고, 겨울이 앙심을 안고 떠나지 않으려는 듯, 이런 때 우리 회원들에게 시의 변신을 꿈꾸기를 소원하는 편지 한 토막, 그렇지요. 시인은 시 한편에 자신의 변신을, 아침 마다 꿇는 무릎에서도 하루의 변신의 꽃과 열매를 꿈꾸고 간절히 바란다는 사실, 그 사실을 오늘도 나누며 품기를 소망하면서, 얼마 전 쓴 졸시 하나,

 

내가 너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일은 쉽지 않네

 

그러나 너의 가슴이 내 안에서

나를 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이 참 넓고 신기 해

 

한 꺼풀 더 벗은 몸으로

나는 세상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

 

봄비 한 줄기 주르르 쏟아지는

그 비의 허리의 팔팔한 움직임

가을에 다 익은 과목이 장대 한 대 맞고

가지에서 미련 없이 우르르 떨어져

푸릇푸릇한 풀밭의 보드라운 가슴으로

안겨온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몸을 발가벗은 나무가 겨울, 혹독한 시베리아 비바람을 맞으며

고드름 두껍게 온몸을 두른 채 봄을 기다리는 일이

즐거울 수도 있다고

 

너는 밝으라니 눈짓을 한다     (‘너의 가슴 내 안에서곽상희 작)

 

      제겐 1985226일에 쓴 일기장에 이런 글이 있네요. ‘내 마음 속에는 색체와 형태가 잉태되고 있어. 그런 후 언어가 출산되겠지. 아직 멀었어....잠잠해, 욕심 부리지 마,...무엇을 소유하는가가 문제가 아니야, 과거에는 땅(land)이고 지금은 화패, 그것이 피 비린 인간의 역사를 만들기도 하지, 그러므로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해. 시도. 룻소도 말했지,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소유보다는 내가 어디에 속해있는가 그것이야, 소속감에서 오는 신념과 긍지, 거기서 솟아나는 삶의 힘이야. 역사의 소중함을 찾아 이해의 씨를 겸허하게(온유) 뿌리도록.... 그러나 언제나 나의 시와 나의 신앙은 굳게 또 곱게 나를 부추겨 주었기에 난 행복했어....’ 참 이상한 것 같네요. 처음으로 나의 일기장을 들추어내어 이런 말을 하다니....? 미안해요. 제 성격은 최소한 나에 대해선 묻어두기를 원하는데....또 있네요. 같은 해 326: <....세상 무엇보다 시에 대한 이 집착은 무엇일까, 시에 대해 회의와 절망을 하면서도, 내 영혼의 알과 육신의 껍질처럼 달라붙은 시에의 갈증, 나는 내 시로 하여 내 이웃과 나의 신앙에 무엇을 답할 수 있을까? 시인이 어떻게 모국어 밖에서 온당한 시를 쓸 수 있을까, 갈엣 길에서 호적 호적할 뿐이 아닌가? 그러나 고독이여, 너 서로 손을 잡고 화음을 이루자, 삶의 기쁨이 솟아나리라. 봄이 온다. 방학이 되면 기도원에라도 가야겠다. 내 영혼의 소생을 위해....지금 내겐 재출발을 위해 영과 육을 씻어주는 생명수가 필요하다....‘ 28년 전 326, 참 오래 전 세월이네요. 내겐 그 후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요? 개인 적으로 참 후회스러운 일도 아득하기도 한, 그런데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셨으니.... 길이신 그 분은 그 길을 열어놓고 하시는 말씀....

       봄, 3월이 다 가기 전, 시의 계절, 겨울 동안 쓰지 못한 글을 끝내고 싶네요, 여러분과 함께, 내가 너무 힘들게 밀진 않는지 반성하면서... 3월 모임은 부활절기 관계로 편안하게 3.24일로 하자네요. - 163-28 Northern Blvd. 2. Fl. 2:00 -4:30

 

*언제나 같이 소재를 넓히고 주재를 깊게 선명하게 그러나 감추어라 -시를 쓰는 것은 자신의 발견이고 성숙하는 길이며 가지치기이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9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강민경 2013.08.22 262
808 구자애의 시 백남규 2013.08.22 319
807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806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성백군 2013.07.29 270
805 채마밭 빈집 성백군 2013.07.29 264
804 우리의 상황들 savinakim 2013.07.29 269
803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6
802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136
801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800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87
799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15
798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7
797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5
796 내일은 꽃으로 피어난다 윤혜석 2013.06.30 183
795 금잔디 강민경 2013.06.29 347
794 윤혜석 2013.06.27 237
793 오늘은 건너야 할 강 윤혜석 2013.06.27 263
792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215
791 내비게이터 성백군 2013.06.26 110
790 대나무 마디 성백군 2013.06.26 226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