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2 04:53

창문가득 물오른 봄

조회 수 3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창문 가득히 봄이 쏟아진다.

뒷집 마당에 커다랗게 자란 이름 모르는 키 큰 나무가 담장을 넘어 하나가득
우리집 부엌 창문 두드리며 봄이 왔다고 뾰족한 잎새 내밀고 인사를한다.

설겆이하고 야채를 씻을 때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친구같이 서있는 나무다.
통통한 다람쥐들이 사이좋게 곡예하듯 나무를 타며 노는 모습들은 하나의
적막을 깨는 소리이기도 하다.

나는 자연을 좋아한다 .
속이지 않아서다.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거짓없이 보여주는 자연과 함께 하노라면 사람속에서
아파야했던 시간들을 싸매주는것을 느끼게 된다.

천둥 번개 모진 비바람속에서 알몸의 혹한을 견디어 내면서도
자기 때에 자기모습을 드러내는 여유 언제나 변함없이 말없이 제 몫을 감당하는
정직함 신실함을 배운다.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의 옷을 입고 살포시 웃음 머금은 자태에
취하게 만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9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0
1908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370
1907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69
1906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69
1905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68
1904 예수님은 외계인? 박성춘 2008.01.27 367
1903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67
1902 (단편) 나비가 되어 (4) 윤혜석 2013.06.23 367
1901 봄과 두드러기 성백군 2006.04.19 366
1900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66
» 창문가득 물오른 봄 이 시안 2008.04.02 366
1898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65
1897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1896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65
1895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65
1894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3
1893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62
1892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1
1891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이승하 2011.12.23 361
1890 너만 생각할 수 있는 이 밤 유성룡 2006.04.20 360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