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9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65
1348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65
1347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6
1346 秋夜思鄕 황숙진 2007.09.20 166
1345 연륜 김사빈 2008.02.10 166
1344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1343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6
1342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6
1341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66
1340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6
1339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6
1338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1337 유성룡 2007.09.24 167
1336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7
»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7
1334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7
1333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7
1332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7
1331 아가 얼굴위에 강민경 2008.05.15 168
1330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8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