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9 가을, 물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0 119
688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16
687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76
686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3
685 수국 file 김은경시인 2020.11.19 169
684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96
683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7
682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04 146
681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3
680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3
679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55
678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29
677 기타 씨줄과 날줄/펌글/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344
676 수필 늦은 변명 김학 2020.12.18 149
675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26
674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26
673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30 260
672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1.01.01 154
671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49
670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0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