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7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17
1286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7
1285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1284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96
1283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49
1282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29
1281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387
1280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5
1279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ames 2007.10.14 407
1278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3
1277 사랑의 진실 유성룡 2008.03.28 258
1276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03
1275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3
1274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0
1273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195
1272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0
1271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14
1270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12
1269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50
1268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490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