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4 14:23

동목(冬木)

조회 수 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목(冬木)


                                                          이 월란




손 닿으면 시릴까 만지지 못해서
가슴 열면 폭풍일까 마주서지 못해서
골신의 진액을 흘러내려
타인의 사계절을 갈수기로 견뎌 온

기도로 모은 손끝 쇠모루 위에서 한마디씩 멍이 들고
심곡에 내린 다림줄 비켜 한걸음씩 옮겨 선
뜨거운 길아래 어둠을 먹고 자라는 핏줄같은 잔뿌리로
무성히도 연명해 온

부르튼 관절마다 애액이 솟아도
두근두근 뛰는 맥박마다 말뚝이 박힌 장목더미로
누군가의 투병거를 짓더라도

오늘을 소중히 짚어낸 어제의 나이테
기억마다 가지런히 감아쥐고
이 봄에도 가지 속으로 꽃벼락을 맞는
당신은, 겨울나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9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808 윤혜석 2013.06.27 237
807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806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7
805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7
804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37
803 대지 유성룡 2008.02.28 238
802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38
801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박성춘 2012.02.21 238
800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38
799 칼춤 손홍집 2006.04.10 239
798 초석 (礎 石 ) 강민경 2006.08.18 239
797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9
796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강민경 2012.06.06 239
795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9
794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793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39
792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40
791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0
790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0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