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4 14:23

동목(冬木)

조회 수 1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목(冬木)


                                                          이 월란




손 닿으면 시릴까 만지지 못해서
가슴 열면 폭풍일까 마주서지 못해서
골신의 진액을 흘러내려
타인의 사계절을 갈수기로 견뎌 온

기도로 모은 손끝 쇠모루 위에서 한마디씩 멍이 들고
심곡에 내린 다림줄 비켜 한걸음씩 옮겨 선
뜨거운 길아래 어둠을 먹고 자라는 핏줄같은 잔뿌리로
무성히도 연명해 온

부르튼 관절마다 애액이 솟아도
두근두근 뛰는 맥박마다 말뚝이 박힌 장목더미로
누군가의 투병거를 짓더라도

오늘을 소중히 짚어낸 어제의 나이테
기억마다 가지런히 감아쥐고
이 봄에도 가지 속으로 꽃벼락을 맞는
당신은, 겨울나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9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47
1768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유진왕 2021.08.17 96
1767 인생 성백군 2012.02.10 183
1766 인사(Greeting)의 중요성 박성춘 2012.04.19 206
1765 인경의 피리소리 손홍집 2006.04.10 359
1764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황숙진 2007.11.01 556
1763 이현실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2011.10.14 683
1762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김사빈 2008.01.23 282
1761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36
1760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83
1759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199
1758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7
1757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71
1756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관리자 2004.07.24 547
1755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1754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5
1753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3
1752 이사(移徙)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04 143
1751 이빨 빠진 호랑이 성백군 2012.01.08 480
1750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08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