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4 14:23

동목(冬木)

조회 수 1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목(冬木)


                                                          이 월란




손 닿으면 시릴까 만지지 못해서
가슴 열면 폭풍일까 마주서지 못해서
골신의 진액을 흘러내려
타인의 사계절을 갈수기로 견뎌 온

기도로 모은 손끝 쇠모루 위에서 한마디씩 멍이 들고
심곡에 내린 다림줄 비켜 한걸음씩 옮겨 선
뜨거운 길아래 어둠을 먹고 자라는 핏줄같은 잔뿌리로
무성히도 연명해 온

부르튼 관절마다 애액이 솟아도
두근두근 뛰는 맥박마다 말뚝이 박힌 장목더미로
누군가의 투병거를 짓더라도

오늘을 소중히 짚어낸 어제의 나이테
기억마다 가지런히 감아쥐고
이 봄에도 가지 속으로 꽃벼락을 맞는
당신은, 겨울나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50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55
1549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54
1548 먼지 털어내기 file 윤혜석 2013.06.21 254
1547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4
1546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53
1545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53
1544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53
1543 그때는 미처 몰랐어요 이시안 2008.03.27 253
1542 나은 2008.05.21 253
1541 달빛 성백군 2011.11.27 253
1540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1539 시조 들풀 . 1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1 253
1538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52
1537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1536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52
1535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52
1534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1533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1
1532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1
1531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1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