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4 14:23

동목(冬木)

조회 수 1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목(冬木)


                                                          이 월란




손 닿으면 시릴까 만지지 못해서
가슴 열면 폭풍일까 마주서지 못해서
골신의 진액을 흘러내려
타인의 사계절을 갈수기로 견뎌 온

기도로 모은 손끝 쇠모루 위에서 한마디씩 멍이 들고
심곡에 내린 다림줄 비켜 한걸음씩 옮겨 선
뜨거운 길아래 어둠을 먹고 자라는 핏줄같은 잔뿌리로
무성히도 연명해 온

부르튼 관절마다 애액이 솟아도
두근두근 뛰는 맥박마다 말뚝이 박힌 장목더미로
누군가의 투병거를 짓더라도

오늘을 소중히 짚어낸 어제의 나이테
기억마다 가지런히 감아쥐고
이 봄에도 가지 속으로 꽃벼락을 맞는
당신은, 겨울나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5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21
844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21
843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유성룡 2007.08.16 221
842 꿈길 이월란 2008.04.21 221
841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1
840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1
839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21
838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2
837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836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23
835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3
834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833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23
832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3
831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23
830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23
829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3
828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23
827 地久 천일칠 2007.03.08 224
826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5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