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9 05:54

어머니의 웃음

조회 수 16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진틀 밑에
벽시계가 걸려서
얼마나 세월을 달려 왔는지
사진들이 하얗게 바래어 젔는데도
어머니의 환한 웃음은 여상하십니다

반지 팔아 시계 사 주시며 쑥스러워 하시던 그 웃음
살림에 보태쓰라고
꼬깃꼬깃 쌈지돈 주시며, 적다고
멋젓어하시던 그 웃음
그때가 언젠데 지금도 여전히 웃고 계십니다

슬플때도 웃으시고
기쁠때도 웃으시고
속 없는 어머니라고 퉁을 줍니다만
속이 있었던들 우리가 어찌 여기 있을 수 있을까

낡은 사진 속 어머니의 웃음은
귀가 먹어서 시계 소리 못듣고
눈이 멀어서 시침.분친 분간하지 못하지만
삶의 행간 곳곳마다 찾아오셔서
우리를 지켜주시는 파수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9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0
988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7
987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4
986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14
98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3
984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7
983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3
982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0
981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98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1
979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8
978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6
977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94
976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975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974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74
973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8
972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6
971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1
970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1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