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4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詩 신 영

        지나는 길목에서 보았을 뿐
        만진 일도 없이 돌아왔는데
        내 온몸에 돋아난 붉은 열꽃은
        당신을 똑 빼닮았습니다

        몸에 핀 꽃이야 지면 그만인데
        마음에 핀 열꽃은 다 마르지 못해
        붉게 돋아나고도 모자라 꽃핀 자리마다
        진물이 짙게 올라 맺히다 떨어집니다

        진하게 아플 만큼 아파야 낫는다는데
        열꽃이 지난 자리마다 새살이 돋아 오르고
        살갗에 바람이 스쳐야
        꾸둑꾸둑 굳어진다는데….

        어제 지난 바람은 오지 않고
        기다림에 지친 하루가 익어가고
        밤이슬에 젖어 붉게 돋아오른 살갗은
        못 견딜 가려움증에 새벽을 또 맞습니다

        도려내지도 못할 불치병처럼
        온몸에 번져 자국을 만들더니
        뚝뚝 흐르던 진물이 살갗을 뚫고 흘러
        깊은 그리움의 웅덩이에 고였습니다

        퍼내고 퍼내도 자꾸만 차오르는 물처럼
        도려내고 도려내도 돋아오르는 새살처럼
        당신의 그리움은 포이즌 아이비로
        내 깊은 가슴 속에 퍼져 있습니다




        07/09/2008.
        하늘.





        ------------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는,
        옻나무과(─科 Anacardiaceae)에 속하며
        흰색의 열매를 맺는 2종(種)의 목본성 덩굴식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69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11
      1868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65
      1867 그리운 타인 백남규 2008.12.10 100
      1866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35
      1865 시조 그리움 5題 son,yongsang 2015.09.26 396
      1864 그리움 이었다 강민경 2010.12.01 734
      1863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83
      1862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5
      1861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6
      1860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1859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6
      1858 그림자가 흔들리면 판이 깨져요 성백군 2012.06.27 140
      1857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9
      1856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6 127
      1855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4 75
      1854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4
      1853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16
      1852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1851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4
      1850 근작시조 3수 son,yongsang 2010.04.24 914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