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4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詩 신 영

        지나는 길목에서 보았을 뿐
        만진 일도 없이 돌아왔는데
        내 온몸에 돋아난 붉은 열꽃은
        당신을 똑 빼닮았습니다

        몸에 핀 꽃이야 지면 그만인데
        마음에 핀 열꽃은 다 마르지 못해
        붉게 돋아나고도 모자라 꽃핀 자리마다
        진물이 짙게 올라 맺히다 떨어집니다

        진하게 아플 만큼 아파야 낫는다는데
        열꽃이 지난 자리마다 새살이 돋아 오르고
        살갗에 바람이 스쳐야
        꾸둑꾸둑 굳어진다는데….

        어제 지난 바람은 오지 않고
        기다림에 지친 하루가 익어가고
        밤이슬에 젖어 붉게 돋아오른 살갗은
        못 견딜 가려움증에 새벽을 또 맞습니다

        도려내지도 못할 불치병처럼
        온몸에 번져 자국을 만들더니
        뚝뚝 흐르던 진물이 살갗을 뚫고 흘러
        깊은 그리움의 웅덩이에 고였습니다

        퍼내고 퍼내도 자꾸만 차오르는 물처럼
        도려내고 도려내도 돋아오르는 새살처럼
        당신의 그리움은 포이즌 아이비로
        내 깊은 가슴 속에 퍼져 있습니다




        07/09/2008.
        하늘.





        ------------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는,
        옻나무과(─科 Anacardiaceae)에 속하며
        흰색의 열매를 맺는 2종(種)의 목본성 덩굴식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5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2.23 333
      424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33
      423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33
      422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4
      421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2.25 334
      420 수필 수잔은 내 친구 박성춘 2015.07.10 335
      419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36
      418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박성춘 2012.01.29 336
      417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6
      416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37
      415 여행은 즐겁다 김사빈 2008.06.12 338
      414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38
      413 민족 학교 설립 단상 김사빈 2006.04.26 339
      412 갈릴리 바다 박동수 2006.08.14 339
      411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김우영 2011.12.21 339
      410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340
      409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3.18 340
      »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신 영 2008.07.22 340
      407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406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김우영 2012.10.04 340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