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30 03:52

벽에 뚫은 구멍

조회 수 41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인은 벽에 구멍을 뚫는 사람이다.



      담에 뚫린 구멍을 보면 내심
      여간 신나는게 아니다.


      다람쥐나 대개 아이들짓인
      그리로 나는 아주 에로틱한 눈길을 보내며 혼자
       웃는다. 득의양양.

      담이나 철책같은데 뚫린
      구멍은 참 별미다.


     다람쥐가 뚫은 구멍이든
     아이들이 뚫은 구멍이든
     그 구멍으로는 참으로 구원과도 같고
      
     법열이 드나들고 신법조차도 도무지
     마땅찮은 공기가 드나든다.

    나는 모든 담에 구멍을 뚫으리라.
    다람쥐와 아이들과 더불어.


     정현종님이 쓴 시입니다.  어떤이들이 볼 때는 마땅찮은 구멍이겠지만  사람다운 삶을 위해서는 창과 같은 구멍이 꼭 필요하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86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김사빈 2006.12.19 478
1985 고향에 오니 김사빈 2006.12.19 421
1984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박영호 2006.12.28 874
1983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이승하 2006.12.31 887
1982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유성룡 2007.01.09 247
1981 전지(剪枝) 성백군 2007.01.18 206
1980 기도 성백군 2007.01.18 144
1979 빈컵 강민경 2007.01.19 353
1978 바다 건너에서도 피는 모국어의 꽃 박영호 2007.01.22 914
1977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88
1976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승하 2007.02.23 497
1975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1
1974 地久 천일칠 2007.03.08 224
1973 꽃 그늘 아래서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31
1972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0
1971 노시인 <1> 지희선 2007.03.11 173
1970 우리가 사는 여기 김사빈 2007.03.15 238
1969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02
1968 낙엽 이야기 성백군 2007.03.15 194
1967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193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