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9 13:23

선인장에 새긴 연서

조회 수 34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닷가 언덕 위
내 키보다 큰 선인장 한 그루
파도를 세월에 절궈 내느라
밑둥이 소금기둥이다

해풍이 불어올 때마다
조국을 향하여 흔드는
넓은 잎 속의 연서
영수와 영희 사이
하트 무늬로 사랑의 표시를 새겨 놓았다

상처가 아파도 지울 수 없어서
썩지 못하고
밤마다 파도소리 날밤으로 지새우며
적막하고 외로워도 떠나지 못하는 저
선인장은
사랑을 아는 것이다
회답을 기다려 주는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걸 보면
나라 망신이다 싶었었는데
올 때마다 들여다보아지니
나도 연서 하나 남기고 싶은 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29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80
1728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8
1727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12
1726 갈치를 구우며 황숙진 2008.11.01 488
1725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2
1724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33
1723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1722 고백 강민경 2008.11.21 232
1721 그리운 타인 백남규 2008.12.10 100
1720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1
1719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20
» 선인장에 새긴 연서 성백군 2009.01.09 349
1717 정원에 서있는 나무 강민경 2009.01.20 298
1716 개펄 풍경 성백군 2009.01.22 86
1715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1
1714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1713 열쇠 백남규 2009.01.28 86
1712 태양이 떠 오를때 강민경 2009.01.31 269
1711 가르마 성백군 2009.02.07 381
1710 생명책 속에 박성춘 2009.02.07 355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14 Next
/ 114